부산에서 운전대를 잡고 매일 도로로 나서는 일은 때로는 작은 전쟁터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오랫동안 현직 법인택시 기사로 운전을 해온 저에게도 부산의 도로는 여전히 거칠고 팍팍한 곳입니다. 매일 도로 위에서 경험하는 생생한 현장과 그 속에서 느낀 솔직한 생각을 기록해 봅니다. 매드맥스를 방불케 하는 부산의 도로 현장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속도를 내며 바짝 붙는 옆 차선의 차량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기 무섭게 0.1초 만에 뒤에서 찌르듯 울리는 경적 소리는 부산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양보라는 단어는 이미 잊힌 지 오래인 것처럼, 도로 위의 차들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운 채 마치 미친 듯이 경주하듯 달려나갑니다. 모두가 어디론가 바쁘게 쫓기듯 가고 있고, ..
어둠을 뚫고 시작되는 새벽 4시 30분의 도로.세상이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엔진 시동을 겁니다. 택시기사에게 새벽 출차는 늘 설렘과 정적,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도로 위는 오가는 차도 드물고, 길가에 켜진 가로등만이 묵묵히 길을 밝히고 있을 뿐입니다.차량을 정비하고 도로로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 나의 첫 승객을 태우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부산역. 가방을 하나 들고 탑승하신 승객분은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이동하고 계셨습니다. 적막만이 흐르는 차 안, 미터기 소리와 엔진음만이 새벽 도로를 울리고 있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나눈 동료 기사와의 반가운 인사부산역으로 향하던 중, 교차로 신호 대기에 걸려 차를 멈추었습니다. 무심코..
매일 새벽 4시 30분쯤이면 잡히는 콜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근무를 시작하는 시간과 맞물려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레 그분 댁 근처로 차를 몰게 됩니다. 손님들 대부분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이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분은 어느새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존재가 됩니다. 오늘은 새벽마다 만나는 이 단골손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도, 늘 같은 걸음으로연세가 지긋하신 이 손님은 저희 차고지 근처에 사십니다. 그래서 근무를 시작할 때 제가 의도적으로 그쪽으로 이동할 때가 많습니다. 목적지는 중앙동 근처의 한 교회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아직 세상 대부분이 깊이 잠들어 있는 새벽 4시 반, 작으마한 체..
카카오 T로 콜을 받다 보면 가끔 부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장거리 콜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김해, 대구, 거제도, 멀리는 강원도 홍천까지 다녀온 적도 있는데, 이런 장거리 콜이 뜨면 저는 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콜은 대부분 도로에서 손님을 직접 태워서가 아니라, 카카오 T 앱을 통해 걸립니다. 오늘은 실제 수익을 비교하며 왜 그런지 풀어보겠습니다. 평소 시내 콜, 시급으로 따지면요즘처럼 관광객이 많은 성수기 기준으로, 시내 위주로 카카오T 콜을 받으면 시급으로 환산했을 때 대략 2만 원에서 2만 3천 원 정도 나옵니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손님을 태우고 내리고 다음 콜을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이 수준을 유지하려면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손님 한 명 한..
택시를 하다 보면 새벽 시간대 취한 손님을 태우는 일이 흔합니다. 얼마 전에는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깨어나지 않는 여성 손님 때문에 진땀을 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 손님을 응대할 때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는데, 비슷한 상황을 겪으실 동료 기사님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걱정되는 손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그날의 대처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단오거리에서 모라동까지, 30분간 잠든 손님하단오거리에서 태운 여성 손님은 목적지인 모라동으로 향하는 내내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약 30분간 운행하는 동안 몇 번이고 말을 걸어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신호에 걸릴 때마다 백미러로 상태를 살폈지만,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라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마찬가..
택시 일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실제 수입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있는 수입 구조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보려 합니다. 다만 사납금이나 급여 체계는 회사마다 차이가 크고,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정리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카카오T 비가맹으로 운행 중이며, 새벽 5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주간 근무만 하고 있습니다. 야간 근무나 다른 콜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구조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납금과 월급 그리고 근무일수제가 다니는 회사 기준으로 하루 사납금은 18만 원입니다. 이 사납금을 채우고 남는 금액이 초과수익이 되는데, 이 초과수익은 근무 시간과 그날그날의 손님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