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4시 30분쯤이면 잡히는 콜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근무를 시작하는 시간과 맞물려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레 그분 댁 근처로 차를 몰게 됩니다. 손님들 대부분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이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분은 어느새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존재가 됩니다. 오늘은 새벽마다 만나는 이 단골손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도, 늘 같은 걸음으로연세가 지긋하신 이 손님은 저희 차고지 근처에 사십니다. 그래서 근무를 시작할 때 제가 의도적으로 그쪽으로 이동할 때가 많습니다. 목적지는 중앙동 근처의 한 교회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아직 세상 대부분이 깊이 잠들어 있는 새벽 4시 반, 작으마한 체..
카카오 T로 콜을 받다 보면 가끔 부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장거리 콜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김해, 대구, 거제도, 멀리는 강원도 홍천까지 다녀온 적도 있는데, 이런 장거리 콜이 뜨면 저는 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콜은 대부분 도로에서 손님을 직접 태워서가 아니라, 카카오 T 앱을 통해 걸립니다. 오늘은 실제 수익을 비교하며 왜 그런지 풀어보겠습니다. 평소 시내 콜, 시급으로 따지면요즘처럼 관광객이 많은 성수기 기준으로, 시내 위주로 카카오T 콜을 받으면 시급으로 환산했을 때 대략 2만 원에서 2만 3천 원 정도 나옵니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손님을 태우고 내리고 다음 콜을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이 수준을 유지하려면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손님 한 명 한..
택시를 하다 보면 새벽 시간대 취한 손님을 태우는 일이 흔합니다. 얼마 전에는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깨어나지 않는 여성 손님 때문에 진땀을 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 손님을 응대할 때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는데, 비슷한 상황을 겪으실 동료 기사님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걱정되는 손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그날의 대처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단오거리에서 모라동까지, 30분간 잠든 손님하단오거리에서 태운 여성 손님은 목적지인 모라동으로 향하는 내내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약 30분간 운행하는 동안 몇 번이고 말을 걸어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신호에 걸릴 때마다 백미러로 상태를 살폈지만,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라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마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