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회사에서 입사한 지 3개월도 안 된 신입 기사 두 분이 해고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매일 같은 사무실을 드나들던 동료가 갑자기 안 보이게 되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동시에 이제 막 택시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꼭 알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14개월 전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일을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두 분의 사례가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 택시 일에 뛰어들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저 역시 초반에 이런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납금 2개월 연속 미납, 결국 차량 반납한 분은 사납금을 두 달 연속 채우지 못해 결국 차량을 반납하게 되셨습니다. 신입일수록 콜 잡는 요령이나 손님 많은 시간대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
며칠 전 새벽 5시경 있었던 일입니다. 만취한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평소 제가 즐겨 듣던 라디오 채널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사소하게 시작된 일이 요금을 두고 다투는 상황까지 번졌는데, 지금 생각해도 제가 어디서부터 잘못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손님이 무리한 걸까요. 있었던 그대로 적어볼 테니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CBS를 듣고 있었을 뿐인데새벽 시간대라 저는 평소처럼 CBS 기독교방송을 틀어놓고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이는 방송도 아니고, 그저 새벽 손님들과 조용히 이동하는 시간에 늘 듣던 채널이었습니다. 특정 종교색을 강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그저 새벽 시간 잔잔하게 듣기 좋아서 습관처럼 틀어두는 채널이었습니다. 그런데 ..
어제 새벽 6시, 광안리에서 30대 중반 남성 손님을 태워 김해공항까지 모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중 그날 칠레로 출국한다는 말에 무슨 일이신지 여쭤봤는데,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나눈 대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새벽 공항길이라 다들 말없이 창밖만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손님은 먼저 말을 건네주셨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난 이야기까지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영어모임에서 시작된 도전 손님은 20대 시절 부산에서 영어모임에 적극참여했고, 거기서 만난 영국인 친구의 우연한 추천으로 영국 취업연수 비자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2년간 영국에서 일하며 공부할 수 있는 비자인데, 한 해 선발 인원이 천 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 매우 받기 힘든 비자였다고 합니다. 평범한 20대 청..
택시를 하다 보면 가끔 예상치 못한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설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다녀왔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노포동 대신 홍천으로광안리에서 30대 남성 손님을 혼자 태웠습니다. 처음에는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동하는 도중에 손님이 버스표를 검색해 보더니,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마땅한 차편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손님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까지 태워줄 수 있느냐고요. 잠깐 고민했지만, 결국 그대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정체 속 전기차, 다섯 번의 충전문제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고속도로였습니다. 정체가 살인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모는 차는 전기택시입니다. 배터리가 20퍼센트만 남아도 마음..
택시를 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을 다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은 평범하고 감사한 손님들이지만, 가끔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불편한 순간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던 한 손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연산로터리에서 탄 손님 연산로터리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손님을 태웠습니다. 목적지는 부산의 한 대학교였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시작하시더군요. 대학생으로 보였고, 등굣길에 화장까지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이렇게 차 안에서 화장을 하거나 잠깐 눈을 붙이는 손님들을 종종 만나는데, 이 정도는 늘 있는 일이라 별생각 없이 운전을 이어갔습니다. 밀리는 도로 위 욕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출근 시간대라 도로가 밀려서 ..
방황하던 어느 날, 법인택시로 새 출발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결심만으로 바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서 시행하는 택시운전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로 시험이라는 걸 다시 준비해 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운전 자체보다 이 시험 준비 과정이 더 큰 걱정이었습니다. 결국 거의 공부를 못한 상태로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시험문제 수준은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상식 수준이었습니다. 자격시험 결과는 합격이었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거의 공부를 안 한 상태였지만 문제가 매우 쉬웠고 상식 수준만 가지고도 합격가능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1. 필요서류 및 응시자격 만 20세 이상, 1종 또는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운전 경력 1년 이상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