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택시 일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실제 수입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있는 수입 구조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보려 합니다. 다만 사납금이나 급여 체계는 회사마다 차이가 크고,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정리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카카오T 비가맹으로 운행 중이며, 새벽 5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주간 근무만 하고 있습니다. 야간 근무나 다른 콜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구조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납금과 월급 그리고 근무일수
제가 다니는 회사 기준으로 하루 사납금은 18만 원입니다. 이 사납금을 채우고 남는 금액이 초과수익이 되는데, 이 초과수익은 근무 시간과 그날그날의 손님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여기에 기본급 개념으로 월급이 별도로 지급되는데, 저는 대략 140만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금액도 야간근무수당이나 교통위반 스티커 등의 이유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주셔야 합니다. 보통 회사마다 근무일수를 지정하고 있는데 보통 23일에서 25일 정도 됩니다. 같은 법인택시라도 회사별로 사납금 액수, 월급 액수, 근무 일수가 제각각이라 입사 전에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처음 입사할 때 이런 조건들을 제대로 비교해보지 않고 시작했다가, 나중에서야 다른 회사들 사정을 듣고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월 수입 구조와 시급 환산
정리하면 기사들의 월 수입은 기본급인 월급에 매일 쌓이는 초과수익을 더한 구조입니다. 제 경우 하루 수익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대략 시간당 1만 5천 원에서 2만 5천 원 사이로 나옵니다. 사무직처럼 고정된 시급이 아니라, 그날 손님이 얼마나 많았는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손님이 몰리는 날은 시급이 훌쩍 뛰지만, 반대로 비 오는 날이나 평일 오전처럼 콜이 뜸한 시간대에는 체감 시급이 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달 정확히 얼마를 번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이렇게 범위로 말씀드리는 게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수입의 양극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 소속 기사님이 약 백여 명인데, 이 중 월 500만 원 이상을 버시는 분은 전체의 3~5%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분들은 정말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운전석에 앉아 계신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매월 사납금조차 채우지 못하는 기사님도 2~3% 정도 있습니다. 즉 택시 일이 누구에게나 쉽게 큰돈을 벌어다 주는 일은 아니라는 걸 냉정하게 알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이 두 극단 사이 어딘가에서, 본인이 원하는 워라밸 수준에 맞춰 수입을 조절하며 일하고 계십니다.
요일과 계절에 따른 비수기
수입에 영향을 주는 패턴도 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거의 항상 손님이 적은 편이고, 명절이나 연휴 마지막 날도 보통 손님이 없는 날로 꼽힙니다. 비수기는 대략 11월부터 3월까지로, 이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여름휴가철이나 각종 축제가 몰리는 시기에는 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걸 체감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예전보다 수입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최근 몇 년 사이, 비수기라 불리던 시기에도 예전만큼 수입이 크게 줄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택시 일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이자 하나의 사례일 뿐, 모든 회사와 모든 기사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실제 현직 기사의 생생한 숫자가 궁금하셨던 분들께는 참고가 될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택시 일을 새로 시작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이런 수입 구조와 편차를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숫자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시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