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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KBS 부산 뉴스에서 최근 법인택시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매일 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지 않아 자료를 좀 더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업계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뉴스를 보고도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관련 자료를 하나씩 확인할수록 이게 단순히 몇몇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있는 현장 체감과 함께,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 법인택시 업계가 처한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0년 사이 기사 절반이 떠났습니다

 

부산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만 811명에서 최근 5,568명까지 줄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48.5%가 떠난 셈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손님이 줄고 수입이 급감하자, 많은 기사들이 배달이나 대리운전처럼 근무 여건이 낫고 수입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옮겨간 결과입니다. 한번 다른 업종으로 넘어간 기사들이 다시 택시 업계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니, 이 흐름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젊은 기사님들이 배달업으로 넘어가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한때는 택시 기사라고 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겨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처럼 되어버린 느낌도 듭니다.

 

 

택시 절반은 세워져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가동률입니다. 부산 95개 법인택시 업체의 가동률은 45~49%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회사가 보유한 택시 두 대 중 한 대는 기사가 없어서 그냥 세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차량은 있는데 운전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저도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차량 유지비와 보험료는 그대로 나가는데, 정작 그 차량으로 수익을 낼 사람이 없는 셈이니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누적 적자 800억 원, 첫 폐업 사례까지

 

이런 상황이 몇 년간 이어지며, 부산 법인택시 업계의 누적 적자는 약 80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60년 넘게 운영되던 중견 택시회사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폐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면허를 다른 업체에 넘기거나 일부만 반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사업 자체를 접은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오랜 세월 지역에서 자리 잡아온 회사조차 버티지 못했다는 사실이 업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폐업이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

 

저는 이제 15개월 차 기사라 오래 지켜본 입장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도 변화는 체감됩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신입 기사가 몇 달을 못 버티고 그만두는 경우를 심심찮게 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차량은 있는데 태울 사람이 없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도 택시 잡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이게 단순히 콜이 몰려서가 아니라 실제로 운행하는 기사 자체가 줄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나 심야에 콜이 잘 안 잡힌다는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종종 듣는데,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그 불편함이 더 이해가 됩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부산 택시 업계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매일 이 안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상황이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님을 태우는 입장에서는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운행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걸 지켜보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저 역시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업계 상황까지 겹치니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택시를 이용하실 때, 예전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면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것도 한 번쯤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