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면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 동안 태우는 손님 대부분은 대화 없이 목적지까지 조용히 이동만 하십니다. 처음엔 저도 이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이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블로그에 손님과의 대화 에피소드를 자주 올렸다 보니, 매번 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정기교육에서 들은 이야기얼마 전 택시기사 정기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강사님이 이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요즘 손님들은 기사와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업계 차원에서도 이미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변화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오히려..
저는 운행 중에 주로 기독교방송을 틀어놓습니다. 얼마 전 새벽 5시쯤, 새벽 기도를 가시는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을 태웠는데, 라디오 소리를 들으셨는지 "교회 다니시나 봐요?"라고 물으셨고, 저는 사정이 있어 요즘은 교회에 못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나눈 그 짧은 대화가, 지금까지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그런데 그 손님은 제게 무슨 사정인지 묻지 않으셨지만, 대신 "누구나 고난의 시기가 있다"며, 언젠가 꼭 다시 예배드리러 나가시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리시면서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사연을 묻지 않은 게 오히려 위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이상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왜 힘든지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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