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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락카룸과 사우나를 관리하는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택시와 비교한 전체적인 느낌을 적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맡은 3부 근무가 실제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풀어보려 합니다. 참고로 골프장은 1부, 2부, 3부로 나눠서 운영합니다.

 

저녁 7시 30분 출근, 퇴근 시간은 매일 다릅니다

출근은 저녁 7시 30분쯤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던 택시 시절과는 하루의 리듬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 손님이 퇴실하고 뒷정리까지 끝나야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 손님이 얼마나 오셨는지에 따라 매일 달라집니다.

 

골프장 락커룸 복도 일러스트

 

업무는 크게 두 가지, 락카룸과 사우나

구분 주요 업무
락카룸 관리 사용 중·빈 락커 전수조사, 퇴실 락커 청소, 분실물 보관, 바닥 청소
사우나 관리 온탕 물받기·물빼기, 욕실·파우더룸 청소, 소모품 관리, 젖은 수건 세탁실 배송

 

출근하면 가장 먼저, 락커 전수조사

 

출근 후 첫 업무는 현재 사용 중인 락커와 비어 있는 락커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전수조사입니다. 이 현황을 파악해 두어야 그날 밤 손님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따라가며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의외인 점은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락커가 꼭 한두 개씩 나온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닫지 않고 가신 경우인데, 전수조사 때 이런 락커까지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중간중간 퇴실한 락커를 확인하면서 락커 안을 청소하고, 놓고 가신 물건이 있으면 분실물로 보관하고(운동화나 초콜릿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바닥 청소도 함께 이어갑니다. 모든 손님이 나간 뒤에 모든 락커가 깨끗하게 비어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락카룸 관리의 목표입니다.

 

 

사우나 관리는 작은 일들의 연속

사우나 쪽은 하나의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이 많이 쌓여 있는 구조입니다. 온탕에 물을 받고 마감 때는 물을 빼야 하고, 욕실과 파우더룸 청소, 각종 소모품 보충도 수시로 해야 합니다. 손님들이 쓰고 나온 젖은 수건과 때타올은 세탁실까지 배송하는 일도 반복됩니다. 물을 머금은 수건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이것을 1층에서 2층까지 직접 걸어서 옮겨야 합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여러 번 나눠서 옮기는데, 손님이 많은 날은 다섯 번까지 오간 적도 있습니다.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지만 쉬지 않고 이어져서, 가만히 앉아 있을 틈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손님이 몰리면 밤 12시까지

퇴근 시간이 가장 크게 달라지는 날은 손님이 많은 날입니다. 지난 연휴에는 33팀이 오셨는데, 마지막 손님이 퇴실하고 뒷정리를 마치니 밤 12시쯤이 되어 퇴근한 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손님이 적은 날은 그만큼 일찍 마무리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칼퇴근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이 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을 부분입니다.

 

 

일주일 해보니 이런 일입니다

택시처럼 사납금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은 없지만, 손님이 오가는 흐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지만 하루의 흐름이 조금씩 몸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겪는 이야기도 이 블로그에 계속 기록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