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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택시를 그만두고 골프장에서 락카룸과 사우나를 관리하는 일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몸으로 느낀 차이와 일하면서 전해 들은 업계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3부 근무, 택시보다 수월한 하루

골프장은 보통 1부, 2부, 3부로 시간대가 나뉘어 운영됩니다. 저는 3부 시간대에 락카룸과 사우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택시를 할 때는 사납금 때문에 하루 종일 긴장 상태로 콜을 받아야 했는데, 지금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간을 관리하면 되다 보니 체감하는 피로도가 훨씬 덜합니다. 젖은 수건을 나르는 일이 조금 힘들긴 해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사납금 걱정하던 날들과 비교하면 몸도 마음도 수월한 편입니다.

 

 

겨울엔 일을 쉬어야 한다는 변수

다만 이 일에는 계절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골프장이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일을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은 편하게 일하고 있지만, 겨울 동안 소득이 끊기는 기간을 어떻게 대비할지는 따로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골프 인구 감소와 골프장 경영 위기

같이 일하는 직원분께 들은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골프 인구가 많이 줄면서, 골프장 경영 자체가 위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한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골프가 큰 인기를 끌었던 걸 생각하면, 업계 분위기가 다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택시 업계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어느 업종이든 한때의 호황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구나 싶었습니다.

 

 

장마에도 단 2일만 쉬었다는 사실

그런데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던 올여름 장마 기간에도 이 골프장은 단 2일밖에 쉬지 않았다고 합니다. 업계 전반이 어렵다는 말과는 조금 다르게, 적어도 이곳은 꾸준히 손님이 찾아온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자리 잡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꽤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와 비교해보면

항목 법인택시 골프장 락카·사우나 관리
근무 강도 사납금 압박으로 종일 긴장 정해진 구역·시간 관리 위주
근무 형태 새벽부터 종일 운전 1~3부 시간대 중 3부 근무
연중 근무 계절과 무관하게 근무 가능 12월~3월 비수기엔 휴업
체력 부담 장시간 앉아있는 부담 수건 운반 등 가벼운 육체노동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드는 생각

짧은 기간이지만 택시와는 전혀 다른 업계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몸은 한결 편해졌지만 겨울철 공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고, 업계 상황도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당장은 수습 기간 동안 적응하는 데 집중하면서, 겨울 비수기를 어떻게 보낼지도 천천히 생각해보려 합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새 일을 시작하실 때 겉으로 보이는 근무 강도뿐 아니라, 이런 계절적 변수까지 미리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