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택시 잡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법인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절, 뉴스에서 부산 법인택시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몇몇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보도된 자료와 현장에서 느낀 점을 함께 정리했습니다.목차2019년 이후 기사 절반이 떠났습니다택시 두 대 중 한 대는 세워져 있습니다누적 적자 800억 원, 첫 폐업 사례까지현장에서 느낀 변화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2019년 이후 기사 절반이 떠났습니다보도에 따르면 부산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만 811명에서 최근 5,568명까지 줄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48.5%가 떠난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고 수입이 급감하자, 많은 기사들이 배달이나 대리운..
최근 동료 기사님의 사고 이야기를 들은 뒤로, 저도 진지하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자리센터에서도 종종 연락이 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볼수록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넣고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연락 오는 자리들을 보면 대부분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아파트 경비, 공장 단순 조립, 쿠팡 물류센터 같은 곳의 물품 분류와 포장 업무입니다. 문제는 제가 허리가 좋지 않아서 무거운 걸 들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조립이나 물류센터 일은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지금 몸 상태로는 부담이 큽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조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이 신..
법인택시 회사를 고를 때 사납금이 낮은지만 보면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저는 부산 법인택시 한 곳에서 일했고, 입사 전 사납금·근무시간·근무일수·연차를 비교했지만 한 가지는 놓쳤습니다. 다른 회사 사정까지 직접 겪지는 못했기 때문에, 제 경험에 자료로 확인한 내용을 더해 회사 고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목차사납금제와 전액관리제, 먼저 알아야 합니다전액관리제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제가 회사를 고를 때 확인한 기준 (사납금, 근무시간, 근무일수, 연차)상담에서 던진 질문 (평균 월 수입금, 근무시간)가장 아쉬웠던 점 (카카오 가맹택시인지 비가맹인지)다시 고른다면 쓰고 싶은 체크리스트사납금제와 전액관리제, 먼저 알아야 합니다알아보니 사납금제는 현행법상 정식으로 허용된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4시 30분쯤이었습니다. 20대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을 태웠는데, 두 분 다 만취한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타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카카오 T의 안내데로 우리는 말없이 목적지로 향했고, 도착해서도 걱정했던 것처럼 전혀 깨어나지 않으셨고, 결국 저 혼자서는 방법이 없어 경찰의 도움을 받기 위해 112로 연락을 했습니다. 신고를 결심하기까지 잠깐 망설였지만, 이 시간에 도와줄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도 떠지 않은 새벽 쥐 죽은 듯 고요한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참 막막했습니다. 새벽에도 바로 달려와 주셨습니다 신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 두 분이 도착하셨는데, 막막했던 제게는 너무도 믿음직하고 든든한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이 시간에 ..
출근 시간대에 콜을 받고 어느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기다리고 계셨는데 "한 사람을 데리고 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출근길 콜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날 하루 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을 순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잠시 후, 할아버지는 부인으로 보이는 분을 부축해서 나오셨습니다. 왜소한 체구의 할아버지가 감당하기엔 버거워 보일 만큼 덩치가 컸는데, 그분은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겨우겨우 뒷좌석에 태웠지만 제대로 앉지도 못하실 정도로 기운이 없으셔서, 결국 뒷좌석 바닥에 끼워지듯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렇게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혼자서 두 사..
저는 운행 중에 주로 기독교방송을 틀어놓습니다. 얼마 전 새벽 5시쯤, 새벽 기도를 가시는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을 태웠는데, 라디오 소리를 들으셨는지 "교회 다니시나 봐요?"라고 물으셨고, 저는 사정이 있어 요즘은 교회에 못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나눈 그 짧은 대화가, 지금까지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그런데 그 손님은 제게 무슨 사정인지 묻지 않으셨지만, 대신 "누구나 고난의 시기가 있다"며, 언젠가 꼭 다시 예배드리러 나가시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리시면서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사연을 묻지 않은 게 오히려 위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이상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왜 힘든지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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