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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카룸에서 일한지 한달 가장 놀란건 무엇?

락카룸 바닥에서 입던 양말과 속옷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거의 매일 있는 일입니다. 그걸 줍는 일이 제 하루의 일부가 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50대에 직업을 네 번 바꿨고, 네 번째 일이 골프장 락카·사우나 관리입니다. 저는 저녁 시간대(3부)를 맡고 있습니다. 한 달을 지내보니 처음 생각과 달랐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달 해 보니 가장 놀란 건 몸이었습니다

택시는 하루 종일 앉아서 운전하는 일이었습니다. 락카 관리는 다릅니다. 락카를 정리하고, 바닥과 사우나를 청소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 서서 움직이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모집공고에도 "락카 및 사우나 관리, 청소, 고객 응대"라고 적혀 있는 그대로입니다.

일이 어렵다기보다 몸으로 하는 일의 강도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바닥을 닦고 돌아서면 다시 닦을 곳이 생기고, 수건을 치우고 나면 또 쌓입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몸이 리듬을 따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한 줄 요약 일의 난이도보다 몸을 쓰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 가장 의외였습니다.

몸이 가장 힘들었던 날은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저녁 7시가 넘자 락카룸이 갑자기 붐볐습니다. 제 근무가 시작될 때 라운딩 중이던 팀이 32팀이었는데, 그중 11팀이 중간에 포기했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약 3분의 1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좋아했습니다. 팀이 줄었으니 일찍 끝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신발에 붙어 온 젖은 잔디와 흙이 바닥에 달라붙었고, 젖은 옷에서 흘러내린 물이 곳곳에 고였고, 젖은 수건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그날 청소는 저 혼자 했고, 닦고 돌아서면 또 젖어 있었습니다.

손님이 줄어도 락카룸에서 치울 일은 오히려 늘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천 중도 취소 글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 대부분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

몸이 힘든 이유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 락카룸 바닥에 입던 속옷과 양말을 두고 가는 일
  • 한 사람이 수건을 너덧 장씩 쓰고 가는 일
  • 락카 안에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일
  • 골프화를 락카룸 바닥에서 터는 일

대부분의 손님은 깨끗하게 이용해 주십니다. 다만 일부의 행동이 치우는 사람의 일을 늘립니다. 한 달 일하며 느낀 것은 이런 일이 거의 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락카룸 비매너 5가지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락카 선반 위 20만 원, 잠깐 고민했던 날

빈 락커를 하나씩 확인하던 중에 안쪽 선반 위에서 접힌 5만 원권 네 장을 발견한 날이 있었습니다. 20만 원입니다. 분실물은 늘 모자 정도였기 때문에 현금은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적자면 잠깐 고민이 됐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았고 누구 돈인지 표시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 돈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고, 당직 근무자에게 보고하고 돈을 건넸습니다. 그 뒤에 주인에게 돌아갔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 일은 골프장 락카 현금 이야기에 적었습니다.

다른 골프장은 같은 일을 어떻게 뽑을까

일을 한 달쯤 하니 다른 곳의 조건이 궁금해졌습니다. 고용24에 올라온 골프장 락카·사우나 관리 공고를 찾아보니, 월급은 215만 원에서 321만 원까지 공고마다 차이가 컸습니다. 대부분 주 6일, 주 40시간이었고 새벽 5시 출근(조출)이 기본이었습니다. 저녁 시간대만 따로 뽑는 공고는 많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비교는 락카 월급 100만 원 차이 글에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다닐 만한가

지금 마음은 계속 다닐 만하다입니다. 몸은 힘들어도, 한 달 동안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됐습니다. 한 달 전에는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는데, 일하는 곳이 그대로 글감이 됐습니다. 다음 한 달에는 또 다른 것이 보일 것 같습니다.

한 달을 한 줄로 일의 강도에 놀랐지만, 계속 다닐 만하다고 느낍니다.

혹시 50대 이후에 몸을 쓰는 일로 옮기셨거나 옮기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처음 한 달이 어떠셨는지 댓글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