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에 콜을 받고 어느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한 사람을 데리고 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출근길 콜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날 하루 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을 순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잠시 후, 할아버지는 부인으로 보이는 분을 부축해서 나오셨습니다. 왜소한 체구의 할아버지가 감당하기엔 버거워 보일 만큼, 그분은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겨우겨우 뒷좌석에 태웠지만 제대로 앉지도 못하실 정도로 기운이 없으셔서, 결국 뒷좌석 바닥에 끼워지듯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렇게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혼자서 두 사람을 돌보고 계..
저는 운행 중에 주로 기독교방송을 틀어놓습니다. 얼마 전 새벽 5시쯤, 새벽 기도를 가시는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을 태웠습니다. 라디오 소리를 들으셨는지 "교회 다니시나 봐요?"라고 물으셨고, 저는 사정이 있어 요즘은 교회에 못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나눈 그 짧은 대화가, 지금까지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그런데 그 손님은 제게 무슨 사정인지 묻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누구나 고난의 시기가 있다"며, 언젠가 꼭 다시 예배드리러 나가시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내리시면서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사연을 묻지 않은 게 오히려 위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이상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왜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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