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면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 동안 태우는 손님 대부분은 대화 없이 목적지까지 조용히 이동만 하십니다. 처음엔 저도 이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이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블로그에 손님과의 대화 에피소드를 자주 올렸다 보니, 매번 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정기교육에서 들은 이야기얼마 전 택시기사 정기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강사님이 이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요즘 손님들은 기사와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업계 차원에서도 이미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변화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오히려..
매일 동서고가로를 지나다니는 택시기사 입장에서, 최근 철거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소식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이번 달 부산시의회에서 관련 협약이 동의를 받으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이 문제는 철거냐 존치냐를 둘러싸고 의견이 크게 갈리는 사안이라, 특정 입장을 옹호하기보다 매일 이 길을 지나며 느낀 점들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일요일 빼고는 거의 매일 밀립니다동서고가로는 체감상 일요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양방향이 밀립니다. 만약 동부산에 사시는 분이 새벽 6시쯤 이 도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신다면, 비행기를 놓칠 각오까지 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른 새벽에도 정체가 이 정도인데, 출퇴근 시간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이..
요즘 손님들 중에 "북항에 야구장 생긴다면서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택시로 북항 근처를 자주 지나다니는 입장에서도 관심이 가는 소식이라,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지역 개발 사업이다 보니 정치적인 논쟁도 함께 섞여 있는데, 이 글에서는 누가 옳고 그르다를 다루기보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위주로 풀어보겠습니다. 낡은 사직구장, 대안이 필요합니다지금의 사직야구장은 1985년에 지어져 벌써 40년이 넘었습니다. 안전등급도 C등급으로, 곳곳에 균열과 부식, 누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새 구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진작부터 나왔던 이유입니다. 매년 시즌마다 팬들 사이에서 시설 노후화에 대한 불편이 언급될 정도이니, 새 구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부산발 일본 페리 노선을 간단히 소개해드렸는데, 그중에서도 오사카 노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따로 자세히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팬스타 크루즈 미라클호를 기준으로, 운항 스케줄부터 객실, 선내 시설, 도착 후 이동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비행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여행이라, 처음 이용해보시는 분들은 미리 어떤 점을 챙겨야 할지 궁금하실 것 같아 최대한 실용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얼마나 걸릴까 팬스타 크루즈는 2002년부터 부산과 오사카를 이어온 노선으로, 편도 항해 시간은 약 17~18시간입니다.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를 하루 가까이 걸려서 이동하는 셈인데, 그만큼 바다 위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여행의 일부로 즐기려는 분들에게 적합한 노..
오늘 아침 KBS 부산 뉴스에서 최근 법인택시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매일 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지 않아 자료를 좀 더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업계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뉴스를 보고도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관련 자료를 하나씩 확인할수록 이게 단순히 몇몇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있는 현장 체감과 함께,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 법인택시 업계가 처한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0년 사이 기사 절반이 떠났습니다 부산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만 811명에서 최근 5,568명까지 줄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48.5%가 떠난 셈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손님이 줄고 수입이 급감하자, 많은 기사들이 배달이나 대..
최근 동료 기사님의 사고 이야기를 들은 뒤로, 저도 진지하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자리센터에서도 종종 연락이 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볼수록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넣고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는데, 오늘은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연락 오는 자리들을 보면 대부분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아파트 경비, 공장 단순 조립, 쿠팡 물류센터 같은 곳의 물품 분류와 포장 업무입니다. 문제는 제가 허리가 좋지 않아서 무거운 걸 들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조립이나 물류센터 일은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지금 몸 상태로는 부담이 큽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조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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