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하다 보면 가끔 예상치 못한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설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다녀왔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노포동 대신 홍천으로광안리에서 30대 남성 손님을 혼자 태웠습니다. 처음에는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동하는 도중에 손님이 버스표를 검색해 보더니,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마땅한 차편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손님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까지 태워줄 수 있느냐고요. 잠깐 고민했지만, 결국 그대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정체 속 전기차, 다섯 번의 충전문제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고속도로였습니다. 정체가 살인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모는 차는 전기택시입니다. 배터리가 20퍼센트만 남아도 마음..
택시를 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을 다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은 평범하고 감사한 손님들이지만, 가끔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불편한 순간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던 한 손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연산로터리에서 탄 손님 연산로터리 부근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손님을 태웠습니다. 목적지는 부산의 한 대학교였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시작하시더군요. 대학생으로 보였고, 등굣길에 화장까지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이렇게 차 안에서 화장을 하거나 잠깐 눈을 붙이는 손님들을 종종 만나는데, 이 정도는 늘 있는 일이라 별생각 없이 운전을 이어갔습니다. 밀리는 도로 위 욕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출근 시간대라 도로가 밀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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