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기업에서 10년을 다니고 퇴사한 뒤,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택시 운전대를 잡은 지 벌써 14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택시를 시작하려고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부딪힌 고민이 "법인택시로 시작할까, 개인택시를 알아볼까"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처럼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분이라면 법인택시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것을 14개월간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진입장벽 높은 개인택시

 

가장 큰 차이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개인택시 면허는 아무 때나 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사고 운전 경력이나 일정
기간의 택시 운전 경력이 있어야 자격 요건을 채울 수 있고,
그마저도 지역마다 면허 발급 기준과 대기 순번이 다릅니다. 저처럼 대기업만 다니다가 택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법인택시는 이런 진입 장벽이 훨씬 낮습니다.
택시운전자격증만 취득하면 비교적 빠르게 현장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2. 초기 자본, 차량관리

 

개인택시는 면허 자체를 매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비용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차량 구입 비용까지 더하면 은퇴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반면 법인택시는 회사 소속으로 차량을 배정받아 운행하기 때문에 초기 목돈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퇴직금을 지키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던 저에게는 이 부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개인택시는 차량이 본인 소유이기 때문에 정비, 보험, 사고 처리까지 전부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법인택시는 회사가 차량 정비와 관리를 담당합니다. 운행 중 이상이 생기면 회사에 알리고 조치를 받으면 됩니다. 대기업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큰 심리적 부담을 덜어줍니다.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차량 문제까지 혼자 떠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3. 안정적인 근무 체계와 수입 구조

 

법인택시는 보통 격일제나 정액제 등 회사가 정한 근무 체계를 따릅니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일하는 개인택시가 더 나아 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니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 목표를 세우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듯 움직이는 리듬이 퇴직 이후 흐트러졌던 생활 패턴을 다시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부산의 경우 주간근무 시 시급 약 2만 원 안팎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간은 주간의 1.5배 이상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 월 5백만 원 대의 고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정말 잠자고 먹는 시간 이외엔 차에 앉아있습니다.

 

반면 월 2백만 원대를 목표로 근무하는 기사들도 많은데, 이들은 비교적 자유롭고 여유 있게 근무합니다. 월 2백만 원 대 정도를 목표로 일하시면 정말 이 바닥은 신세계입니다. 하루 근무시간은 주간근무 기준 8~9 시간, 야간근무 기준 6~8 시간이면 충분하고, 월간 기준으로 23일 - 25일(회사마다 다름) 정도만 근무하면 됩니다. 그래서 큰돈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여유 있는 직장생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4. 사납금 부담

 

물론 법인택시의 단점도 있습니다. 사납금(또는 정액 운송수입금) 방식 때문에 하루 수입 중 일정 금액을 회사에 납부해야 하고, 이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고나 차량 고장 같은 큰 리스크를 회사와 나눠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인택시처럼 모든 리스크를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 이제 막 택시 일을 시작한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전판이 되어 줍니다.

 

 

결론: 지금 시작한다면, 법인택시가 답입니다

 

14개월을 직접 겪어보니 확신이 생겼습니다. 개인택시는 오랜 경력과 큰 자본이 뒷받침돼야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고, 법인택시는 지금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훨씬 현실적인 문입니다. 특히 저처럼 대기업을 퇴사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60대라면, 목돈 부담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법인택시가 안정적인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법인택시 자격증을 실제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다시 시험공부를 했던 경험을 풀어보겠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